장제원·현기환 불출마 영남물갈이 신호탄?

  • 박근혜 비대위 출범동시 친李-친朴불출마 영남중진용퇴로 이어지나

(아주경제 박재홍)박근혜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영남권 의원들의 총선불출마 선언이 잇따라 도미노로 연계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로 19일 공식 출범하지 하루만인 20일 정치기반인 영남권에서 19대 총선불출마 선언이 잇따라 ‘박근혜 비대위호’의 부담이 덜어지는 형국이다. 동시에 향후 영남권 친박중진들의 용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첫 신호탄은 먼저 부산에서 쏴 올려졌다. 친이계 장제원(부산 사상구)의원에 이어 친박계 초선 현기환 의원(부산 사하갑)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영남권 현역의원 물갈이 물꼬를 텄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개인적으론 뼈가 시리나 청렴한, 깨끗한 한나라당을 만들기 위해 저 쇄신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자신의 지역구 산악회 간부 등에게 금품·음식물 등 제공혐의로 부산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다. 그는 “쇄신기준을 가혹하리만큼 엄히 세워야 국민신뢰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꺼이 쇄신 대상이 되기로 했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불미스런 일로 이 대통령에 부담이 될 수 없다는 것도 결심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어 현기환 의원(부산 사하구갑)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친박계 의원들 중 처음이어서 친박 진영에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손 안에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없다. 내가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불출마 결심 배경을 밝혔다.

현 의원은 “저를 공천해주고 정치인으로 키워준 한나라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보답하는 길은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쇄신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만드는 데 역량을 다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가 내년 총선에서 적극적인 인적쇄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자진해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의 불출마 선언은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영남권 친박계 중진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이같은 결단을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사전에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당내 친박 3선급 이상은 권영세, 서병수, 허태열, 홍사덕, 박근혜, 박종근, 이해봉, 이한구, 이경재, 황우여, 정갑윤, 김영선, 송광호, 김성조, 이인기, 김학송, 이주영 의원 등 17명이다. 친박계가 먼저 총선기득권을 포기하고 나설 경우 영남 및 수도권 친이계로선 더 큰 압박으로 다가설 전망이다.

또 친이 3선급 이상은 정몽준, 이재오, 홍준표, 박진, 장광근, 정의화, 이윤성, 조진형, 최병국, 안상수, 고흥길, 심재철, 원유철, 전재희, 정병국, 이상득, 이병석, 김형오, 김무성, 안경률 의원 등 20명이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는 아직 “공천안주면 무소속 출마라도 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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