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결정' 4대그룹, 중소기업에 사업 개방…부작용 우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4대그룹이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중소기업에 사업 기회를 개방키로 했다.

계열사 간 대규모 거래의 적절성을 검토하는 '내부거래위원회'도 설치하거나 확대할 방침이다. 내부거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일부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종 업종을 외부업체 개방할 경우 기업 비밀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반성장·경영투명성 제고 기회

4대그룹은 SI(시스템통합)·광고·건설·물류 등 4개 업종에서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해 사업기회 개방을 확대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SK와 LG는 물류 사업을 제외했다.

비계열 독립기업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이상)에 속하지 않고,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가 아닌 회사를 말한다.

SI 경우 보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를 제외한 신규 프로젝트는 독립기업에 입찰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이 공통된 사항이다.

광고는 개별기업의 PR이나 이벤트, 매장광고, 홍보물 제작, 문화마케팅에서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 분야는 공장 및 연구개발 시설, 통신설비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건축사업 발주 때 경쟁입찰의 문을 더욱 개방한다.

삼성·현대차·SK·LG 등은 이르면 2분기부터 상장사를 중심으로 4개 업종에 대한 경쟁 입찰을 실시한다.

하반기부터는 문제점과 효과를 분석, 비상장사에 대해서도 경쟁 입찰을 확대할 계획이다.

4대그룹은 또 계열사 간 내부거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확대하거나 운영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현대차·SK는 일부 계열사에서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LG는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중소기업이 공생발전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비밀 외부노출 우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물류산업의 경우가 그렇다. 외부 업체에 물류를 맡기다 보면 기업의 재고사항이나 원가 등이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

중소 물류업체의 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소ㆍ중견 물류기업의 서비스 수준은 대기업에 비해 63% 수준에 불과하다.

SK와 LG는 중소기업 개방 업종 중 물류를 제외한 이유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계열 물류사를 이용하면 자사 제조업 특성에 맞는 물류서비스를 싼값에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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