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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물어보는것은 상관없으나 "무슨 클럽을 썼냐?"고 물어보면 안된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플레이어가 볼을 치기 전에 먼저 친 동반자에게 “몇 번 클럽으로 쳤는가”라고 물어보면 물어본 사람한테 2벌타가 부과된다. 물음을 받은 동반자가 아무 말을 하지 않으면 벌타가 없으나, “몇 번으로 쳤다”고 말할 경우 동반자에게도 2벌타가 가해진다.
물어보는 대신 동반자의 골프백 안을 들여다보는 것은 상관없다. 그러나 백커버나 수건을 젖히고 백안을 쳐다 보면 2벌타가 주어진다. 또 스트로크한 후 플레이어가 “내가 5번아이언을 쳤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고 하자. 이 경우 무심코 한 말이었다면 벌타가 없지만,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하려는 다른 플레이어를 향해 말했다면 규칙위반이 된다.
한편 지난 홀에서 몇 번 클럽을 사용했는지 물어보는 것은 상관없다. 이미 지나간 홀이기 때문이다. 또 클럽이 아니라, 거리에대한 정보를 불어보는 것도 괜찮다.
2007년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 2라운드 5번홀(파3· 길이217야드). 전년 챔피언 마크 윌슨이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먼저 티샷을 했다. 동반플레이어 카밀로 비예가스는 자신의 캐디에게 “무슨 클럽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의 캐디는 “2번 아니면 3번 아이언같다”고 말했다.
거기까지는 별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윌슨 캐디가 “18도 클럽이다”라고 외쳤다. 윌슨 캐디가 잘 못한 것이다. 당연히 그 벌은 윌슨에게 돌아가야 할 판이었다. 윌슨은 스스로 2벌타를 부과했다. 윌슨의 캐디는 경기 후 눈물로써 미안함을 호소했으나 윌슨은 개의치 않고 최종라운드까지 선전했다. 결국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비예가스, 부 위클리, 호세 코세레스를 꺾고 111번째 출전대회만에 감격의 투어 첫 승을 올렸다.
우승직후 그는 “스스로 벌타를 부과하지 않았더라면 그 사실이 뇌리에 남아 오히려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정직이 가져다준 보답이 아닐까.
2001년 미국PGA투어 캠퍼오픈에서 일어났던 일. ‘왼손 잡이’ 그레그 챌머스(호주)는 클럽을 선택하려고 할 때마다 동반플레이어의 캐디가 자꾸 기웃거리는 것이 눈에 거슬렸다. 그러다가 파3홀에서 친 샷이 엉뚱한 곳으로 나가자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이 몇 번 클럽으로 쳤는지 또 엿보고 있는 그 캐디에게 “그래 6번으로 쳤다. 어쩔래. 저리 꺼져!”라고 내뱉었다.
그 사실이 나중에 알려지면서 챌머스는 클럽선택에 관한 어드바이스를 한 것으로 간주돼 2벌타를 받았고 그 벌타를 스코어에 가산하지 않았다고 하여 실격당했다. <규칙 8-1,재정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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