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3453억원 대비 16.7% 줄어든 28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T는 무선과 전화수익이 줄어든 것을 흑자 감소의 요인으로 들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294억원으로 전년동기 5122억원 대비 35.7% 줄었다.
SK텔레콤은 투자비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480억6000만원 적자에 비해 개선됐으나 직전분기 950억 대비 57.3%가 줄어든 406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는 고가 LTE 단말 판매 확대에 따른 상품구입비 등의 영업비용 증가를 흑자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통3사의 4분기 실적이 일제히 악화된 것은 우선 요금 1000원 인하와 문자메시지 50건 무료제공 등 정부 시책에 따른 것이 원인이 됐다.
LTE 서비스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출혈 마케팅도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비스 시작에 따른 과다한 마케팅비 투입과 LTE 투자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이통사가 단말기를 사면서 제조사에 구매 비용을 지불하지만 약정 할인을 통해 판매하면서 할부로 대금을 받는 구조에서 고가 LTE 단말기 구매 비용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최근 LG전자의 옵티머스 LTE와 팬택의 베가 LTE를 판매하는 이통사들은 보조금 과다 지급 의혹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방통위는 이통사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으로 매출액의 20%를 제시하고 있으나, 지난해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초과됐을 가능성이 크다.
통신사들은 앞으로는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TE 가입자 확대로 데이터 이용이 늘면서 가입자당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 구매 비용도 LTE 원칩 제품이 등장하면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칩으로 LTE 스마트폰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단말기 원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칩 단말기 제조가 시작되면서 보급형 LTE 스마트폰 생산도 확대될 전망이다.
LTE 서비스를 위한 설비투자가 지속되고 망 고도화 경쟁과 함께 과열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이통사의 실적 개선이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5월부터 시작될 블랙리스트제도와 이동통신재판매(MVNO)의 활성화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용자들이 MVNO로 이동하면서 기간통신사를 이탈, 실적 악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지후 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새로운 단말기가 대거 등장하는 등 LTE 서비스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이통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2분기까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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