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에는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초빙돼 이같은 내용으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복잡성,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일본 기업이 성장한 것도, 침체하고 있는 것도 모두 복잡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은 이를 탄산지석으로 삼아 일본 기업이 실패했던 길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토요타가 급성장한 요인은 복잡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했기 때문"이라며 "토요타가 현재 어려움을 겪는 이유 또한 복잡성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토요타는 2000년대 후반 자동차 생산을 2배가량 늘렸다. 복잡성이 크게 증폭돼 관리역량이 한계에 달하면서 리콜이 연간 전체 생산량에 육박할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반면 김 교수는 삼성그룹에 대해 "SCM(삼성전자 공급망관리체계)이 복잡성 관리 측면에서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잘 된 사례"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교수는 다만 "일본 기업이 침체에 빠진 요인이나 환경을 답습하려는 움직임이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날 사장단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설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배경을 모르겠다"며 "이해 당사자 일부가 내는 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순택 부회장, 이재용 사장 또한 상장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전일 2개월 만에 서초 사옥으로 출근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말할 사안이 없다"며 "이 회장이 출근을 하든 안 하든 일상적인 경영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담합 방지 종합대책에 대해서는 "지금은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현장에서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며 "계열사별로 2월 중순까지 대책을 받은 이후에나 대책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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