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vs 남양, 멈추지 않는 커피믹스 전쟁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을 놓고 또 다시 격돌했다.

8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매출은 1051억원(출고가 기준)이라고 밝혔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90억원, 2분기 224억원, 3분기 306억원, 4분기 431억원으로 출시 1년 만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커피믹스 시장이 1조1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대략 10%의 시장을 점유한 것이다.

남양유업 측은 "지난 12월 한달 동안 16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매월 2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연간으로 합산하면 2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커피믹스 시장의 25% 가량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남양유업의 성장 폭이 커지면서 업계 1위이자 경쟁사인 동서식품도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동서식품은 최근 남양유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막기 위해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커피크리머 대신 우유를 넣은 '맥심 화이트골드'가 바로 그것.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무해하지만 남양유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오인하고 있어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맥심 화이트골드 한 제품으로만 연간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 마케팅 전략, 점입가경(漸入佳境)

동서식품은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 모델로 김연아 선수를 내세웠다.

제품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고 커피를 마시는 모습과 "우유만 마시던 연아가 커피를 마신다. 어떤 커피일까? 연아의 커피"라는 문구만 제시했다.

폭넓은 지지층과 대중의 선호도를 가진 김 선수를 내세워 영향력과 이미지를 신제품에 그대로 담아내려는 의도다.

남양유업도 맞불 작전을 펼쳤다.

광고를 통해 동서식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이다.

실제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이 자사와 똑같은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비꼬았다.

광고 문구에 "몇 십 년을 꼼짝 않던 커피 회사가 크림에 우유를 넣는 남양유업의 신기술을 따라한다고 합니다"를 넣은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도를 넘은 경쟁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전체 시장을 키우는 데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