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는 9일(현지시간)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증가량이 1일 94만배럴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보다 12만배럴이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 세계 1일 평균 석유 수요량은 8876만배럴로 예상됐다.
OPEC는 수요량 전망치를 내려 잡은 이유로 미국 경제에 우려와 유럽 각국의 부채 문제와 재정위기, 향후 1년간 세계 석유 수요가 변동성이 클 것 등을 들었다.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유가도 석유 수요 감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OPEC의 전망은 지난 7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내놓은 전망치와는 엇갈리는 것이다. 이제 시장은 10일 발표될 예정인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석유 수요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EIA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을 지난달 전망치보다 1일 5만 배럴 늘어난 132만 배럴로 올려 잡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의 원인을 국제 석유시장의 공급 균형에서 찾고 있다. 현재 중동의 정세 불안이 고조하면서 시장은 공급량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은 국제 유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서방국과 긴장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석유 감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로 인해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6개월 남짓 배럴당 117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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