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교도소서 화재 발생으로 수백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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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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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온두라스의 한 교도소에서 14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재소자 수백명이 사망했다. 폼페요 보니야 온두라스 치안장관은 이날 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코마야과 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300명이 이상이 숨졌다며 지금까지 사망자 272명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화재는 최근 10년간 교도소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다닐로 오레야나 현지 교정본부장은 “상황이 심각하다. (사망자) 대부분이 질식해 숨졌다”면서 교도소 내 폭동으로 화재가 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현지 일부 언론은 현지 검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사망자가 357명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이 교도소에는 재소자 850명 이상이 수감돼 있었다. 현재 357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행방불명자 중에는 화재를 틈타 탈옥한 이들도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14일 밤 10시 50분께 시작돼 3시간만에 진화됐다. 당국은 재소자의 방화나 전기 합선으로 화재가 났다고 보고있다.

화재 진압에 나섰던 호수에 가르시아 소방당국 대변인은 감방 열쇠를 가진 교도소 직원을 찾을 수 없어 많은 재소자들이 화재에도 감방에 갇혀 있었다며 교도소 당국의 부실 대응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재소자 이외에 교도소에 면회를 온 여성 1명과 화재 현장을 지킨 코마야과 소방본부장이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불이 난 교도소 앞에는 밤새 시신수습 작업이 진행됐다. 재소자 가족들이 생사 여부를 확인려고 몰리면서 경찰과 충돌도 빚어졌다. 교도소 앞에 있던 수백여명은 사망자 정보 등을 요구하며 경찰에 돌을 던지며 항의했다. 굳게 닫혀 있던 문을 부수고 교도소 마당에 난입하기도 했다. 당국은 유족들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진정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

온두라스는 인구 10만명당 살인범죄율이 81.2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교도소는 항상 범죄자로 넘쳤다. 전국 24개 교도소는 8000천여명을 수용하지만 현재 수감자는 1만300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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