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펌, 한국서 법률 시장 진출에 첫 발 뗀다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국 대형 로펌인 ‘맥더못 윌 앤드 에머리(McDermott Will & Emery LLP)’이 한국 시장에서 법률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것으로 해외 로펌이 한국에 진출한 첫 사례다. 이 한미 FTA가 지난해 미 의회와 한국 국회에서 비준된 뒤 외국 로펌이 한국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법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길이 열렸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다국적 로펌인 이 회사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서울 사무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맥더못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사무소 개소 날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한미 FTA 규정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현재 서울에서 사무소 입주 건물을 물색 중”라고 했다.

맥더못은 기업 인수 합병, 국제 무역, 자금 조달, 지적 재산권, 독점 금지, 기업 구조조정 및 소송 등에 관한 법률 서비스를 주로 제공한다. 서울사무소도 이 분야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맥더못은 지난 30여년간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의 상거래 활동을 대리했다. 그 동안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점과 한국 기업 및 정부 기관들과 뿌리 깊은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 이 로펌의 강점으로 꼽힌다.

맥더못 서울사무소는 이인영 변호사가 이끈다. 이 변호사는 지금까지 맥더못 뉴욕사무소에서 한국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75)하고 하버드 로스쿨(’80)을 거쳐 UCLA 로스쿨(‘83)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우그룹 구조조정 당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를 대리했던 그다.

맥더못은 지난해 한국기업 필라코리아가 미래에셋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포천브랜즈(Fortune Brands Inc.)사로부터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 어큐시네트(Acushnet)를 인수하는 계약을 주도했다. 당시 인수금은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1934년 시카고에서 세금 업무 전담 로펌으로 출발한 맥더못은 현재 변호사 1000여명을 거느리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내 9개 주요 도시, 세계 7개 주요 도시 등 총 16개 지역에 사무소를 둔 다국적 로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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