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이슈&진단> 중국 증시의 변동성과 국유투자사 후이진(匯金) <하>

후이진(匯金)은 2003년 12월 국무원의 위임으로 부실에 빠져있던 중국 국유은행들을 회생시키고자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3724억 위안을 출자하여 만든 중국최대 금융투자회사이다. 설립후 후이진은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담보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여 부실에 빠져있던 국유은행들을 회생시켰다. 후이진은 주로 국가 주요 금융기관에 출자를 하고 그 권한을 행사하는 중국정부 독자의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셈이다.

2009년11월 중국국제금융공사 (中國國際金融公司, CICC. China International Capital
Corp )는 40억 위안을 투자해 후이진 지분 38.815%를 인수하였고 이후 후이진은
세계 최대 자산을 가진 국부펀드의 자회사로서 중국 금융계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현재 후이진은 중국 4대 국유은행인 농업은행 (農業銀行,40.03%), 공상은행(工商銀行,35.43%), 중국은행(中國銀行,67.55%), 건설은행(建設銀行,57.03%,H주)의 최대주주이며 이외에도 4개 증권사(銀河證券,申銀萬國證券,國泰君安證券,中信建投證券), 2개 보험회사(中國再保險集團,新華人壽),2개 특수은행(國家開發銀行,국가수출입은행)에 대주주로 등록되어 있다.

중국증시 시총에서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즉 금융주가 현재 중국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은행과 보험,증권회사들의 주가가 부진하다보니 전체 장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4대 국유은행의 주가는 현재 신저가 상태인 5위안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유상업은행의 대주주인 후이진의 영향력이 큰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물론 후이진은 여간해서는 겉으로 '실력'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증시가 바닥을 헤매고 개미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면 후이진은 ‘보이는 손’으로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때가 바로 폭락하던 주가가 폭등으로 돌아서고 현기증 나는 변동성의 장세가 연출되는 때인 것이다. 후이진이 최근 들어 중국증시에서 “보이는 손”으로서 공식적으로 확실한 구원투수 역할을 한 경우는 3번이지만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한 것은 얼마나 되는지 짐작할수도 없다.

그동안 후이진은 확실한 구원투수역할을 세차례 했는데 그 첫번째가 2008년 9월 19일, 상하이 종합지수가 무려 9.45% 상승한때이고 두번째는 2009년 10월 9일(상하이 종합지수 4.76% 상승)이다. 마지막 개입 사례는 2011년 10월 10일 상하이 종합지수가 3.04% 상승(2일 후)때이다.

현재 중국경제가 처한 최대의 문제는 신용과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의 문제다. 또한 중국 주식시장은 쩡처스(政策市)에서 발생되는 불확실성의 문제에 직면에 있다.확실히 보이는 힘을 가진 후이진의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이 앞으로 중국증시에서 어떻게 확실한 구원투수 역할을 할 지 궁금하다.

베이징= 간병용,중국증시분석가,본지 객원기자(kanh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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