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꿔 출마하겠다?… 무소속 유권자 약속 저버린 후보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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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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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박재홍 기자) 4·11 총선의 '기회주의자'는 누구인가.

여야가 4·11 총선 공천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뒷늦게 정당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총 166명(이날 현재)의 무소속 예비후보 가운데 8명의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당적을 얻어 공천신청을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새누리당에선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 '왕차관'으로 군림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대구 중남구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한 박 전 차관은 공천신청 기간에 새누리당 입당과 함께 공천을 신청했다.

일단 친이(친이명박)계를 향한 '공천 학살'의 칼날을 피해 당적없이 지역구 활동을 펼쳤으나, 무소속 간판으론 당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서를 내민 것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인 이규택(경기 여주·이천) 전 미래연합 대표 역시 무소속에서 새누리당으로 환승한 대표적인 사례다. 친박연대 결성을 주도했던 이 전 대표는 친박연대 쇄신 과정에서 당에서 이탈한 뒤 무소속으로 지역구를 닦아왔다. 그러나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론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새누리당의 입당 절차를 밟았다.

역시 지난 18대 총선 이후 줄곧 무소속으로 활동해 온 친박계인 현경대(제주 갑)·홍문종(의정부 을) 전 의원도 지난 7일 복당하면서 무소속 간판을 버렸다.

민주통합당의 경우도 4명의 무소속 후보가 민주통합당 당적을 얻어 공천을 신청했다.

서울 강서구갑의 송중훈 예비후보와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의 손만복 예비후보·충남 서산시태안군 조규선 예비후보·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송우근 예비후보 등이 그 주인공.
 
이 중 송중훈·조규선 예비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을 당적으로 청년실업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서산시장을 역임한 바 있으나, 지난 2008년 18대 총선 이후론 '무소속'을 간판으로 지역구 활동을 펼쳐왔다.

손만복·송우근 예비후보는 아예 당적을 바꾼 케이스다. 청송산업 회장인 손 예비후보는 지난 2006년 국민중심당을 간판으로 옥천군수에, 송 예비후보는 18대 총선 당시 의정부 을에서 자유선진당을 당적으로 각각 출마했었다.

이들 예비후보가 뒤늦게 당적을 얻고 공천신청을 넣은 것은 무소속 후보론 당선이 어려울 것이란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민주통합 등 거대정당 소속 후보들은 아무래도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선거전에서 훨씬 유리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또 이들은 만약 공천에서 탈락해도 그동안 무소속 간판으로 지역민심을 닦아 놓았기 때문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공천신청과 함께 입당원서를 제출한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우선 입당에 대한 심사가 먼저 이뤄진 뒤, 입당이 결정되면 공천심사 대상자로 포함된다"며 "공천심사 과정에서 앞서 당적이나 활동 기록 등이 모두 심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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