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살고보자’ 용퇴대상 공천신청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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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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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쇄신 요구와 함께 ‘용퇴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 높았던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신청에서 ‘용퇴’는 없었다.

쇄신과 용퇴를 주장했던 이들의 목소리는 공천신청서 접수와 함께 조용히 사라졌다.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후보로 나서겠다며 공천을 신청한 이들의 명단이 16일 공개됐다.

총 974명이 공천 신청 접수를 마쳐 각 지역구 평균 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공천신청자 명단에는 현 정부의 실세 역할을 했던 이른바 ‘MB맨’ 들을 포함해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의 이름도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 돌입과 함께 본격적인 ‘공천모드’로 들어서며 이른바 ‘용퇴론’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주인공들이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을에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 등이 MB 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하며 직접적으로 지목했던 이 의원은 이에 대한 대답을 공천 신청으로 대신했다.

이 의원은 최근 돈봉투 사건으로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난 박희태 의장을 비롯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등 형 정권 초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른바 ‘6인회’ 중 마지막으로 남은 인물인 만큼 공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해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패하며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나경원 전 의원도 전 지역구인 서울 중구에 공천신청서를 접수했다.

나 전 의원 역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민투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선 경력을 두고 당내에서 ‘책임론’과 함께 용퇴의 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공천 신청과 함께 “더 귀담아 듣고 작은 소리까지 더 헤아리겠습니다. 허락해 주시면,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MB 맨’으로 불리며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던 이동관(서울 종로)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박형준(부산 수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공천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친박계의 중진들 역시 당내 고령 중진 의원으로 용퇴 대상에 거론됐음에도 불구, 공천신청서를 제출했다.

4선의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과 이경재(인천 서구강화을) 의원은 조용히 공천을 신청했고, 6선의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는 대신, 공천신청을 하지 않으며 향후 정채적 행보를 당에 일임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용퇴는 없이 공천신청이 몰린 것과 관련,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실권을 잡고 있었던 친이계에서 불출마를 하더라도 향후 정치적 입지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안전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야기가 다르다”며 “총선뿐 아니라 대선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기서 죽으면 끝’이라는 위기감이 높은 공천신청률의 결과를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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