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업, 세계 빈민층 돕기에 열중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지역사회와 연계해 인프라 개선과 시스템 변화를 촉발하는 ‘사회적 투자’의 성격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최근 글로벌 선진기업들이 전 세계 빈민층 시장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빈민층 시장에서의 사업 전개는 기업에게는 수익 창출과 새로운 성장 분야 발굴의 기회를, 해당 빈민층에게는 삶의 질 향상과 인프라 개선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네슬레는 동남아 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고영양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보급형 제품(Popularly Positioned Products)’을 개발했다.

보다폰은 케냐의 사파리콤과 함께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화폐(M-Pesa)를 개발해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금융거래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사례는 빈민층의 취약한 사회적 기반과 열악한 경제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기업이 이들의 구매력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유형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구매, 유통 등 경영활동 과정에 빈민층을 직·간접적으로 참여시켜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힌두스탄 유니레버와 코카콜라의 사례가 그러하다. 유니레버는 ‘프로젝트 샥티’를 통해 인도여성에게 판매영업직을 제공하며, 코카콜라는 아프리카 소농가의 열대작물 재배 및 현지 여성들의 소규모 소매점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지역 빈민층, 기업, 그리고 유관기관과의 협력 아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메이지는 일본국제협력단과 함께 브라질에 진출해 현지농협과의 공조 아래 아마존에서 재배한 카카오를 상품화하는 동시에 밀림을 보존하는 활동을 한다. 유니클로는 그라민은행과 함께 ‘그라민-유니클로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저소득 빈민을 위한 1달러 미만의 의류제품 생산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사례들은 기업이 빈민층 시장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업은 물론 사회에 최대한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주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준다.

삼성경제연구소 신미주 수석연구원은 “이제 기업은 사업혁신과 기술개발을 위한 목표의 하나로 전 세계 빈민층의 소득 불평등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전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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