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 공천 놓고 정동영-전현희 삿바 싸움,

전현희 “정동영, 공심위 압박”..정동영 “뜬금없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전현희 의원은 23일 4ㆍ11 총선 공천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정 고문과 전 의원은 이날 진행된 공천심사위원회의 면접에 참석해 새누리당 후보와 싸울 적임자는 자기라고 호소했다.

정 고문은 대선후보까지 지낸 민주당의 거물급 중진이고, 전 의원은 치과의사에다 변호사 출신의 비례대표 초선의원이다.

정 고문은 출마의 변으로 “국민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늘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자리에 선 것도 그런 이유”라며 “지난 1987년 이후 한 번도 민주당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던 강남을 한 번 돌파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당의 은혜를 입은 비례대표로서 가장 어려운 지역에 가서 승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남 출신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우리나라 병폐인 지역주의와 계급주의를 깨뜨리는데 힘을 보태고 싶어서였다”라고 말했다.

면접이 끝난 후에 두 의원은 장외전을 벌였다.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정 고문이 경선없이 전략공천을 받기 위해 당 지도부와 공심위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

전 의원은 “홍영표 당 대표 비서실장이 저를 만나 송파갑으로 지역구를 옮길 수 있겠느냐는 말까지 했다”며 “정 고문이 제 가족에게까지 다른 지역구로 가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말 견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 고문은 “지도부에 전략공천을 얘기했느냐”는 질문에 “초창기에나 그러는거지, 경선을 준비하다가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하겠느냐”며 “뜬금없는 얘기다. 공심위원을 어떻게 접촉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선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에서 정한대로 하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