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행장은 대외적으로 위기극복에 주력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스마트 금융’ 활성화 등 금융혁신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끝냈다고 밝혔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연임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신한은행을 이끌게 됐다.
서 행장은 지난해 신한금융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점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취임 후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6.8% 증가한 2조11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최대 규모다.
연임에 성공은 했지만 서 행장 앞에 놓인 경영여건은 녹록치 않다.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국내 금융시장 과열 경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 행장은 우선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 금융을 조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기업투자금융(CIB)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에 도입된 매트릭스 체제를 조기 안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적 추세를 감안해 그룹의 경영 슬로건으로 결정된 ‘따뜻한 금융’이 신한은행의 조직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자경위에서는 허창기 제주은행장과 김형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의 연임도 결정됐다.
허 행장은 리스크 관리와 제주도 내 영업기반 강화를 위해 노력한 점이 감안됐으며, 김 사장은 그룹의 기간망이라고 할 수 있는 IT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성실히 수행해 자리를 지키게 됐다.
신한캐피탈 사장에는 황영섭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1991년 설립 후 처음으로 내부 인사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한신용정보는 문종복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사장으로 선임됐다. 문 신임 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재직 시절 경험한 다양한 경력을 신한신용정보에 접목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임기가 만료된 남인 상근감사위원은 연임 내정했다. 신한금융 측은 그룹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조만간 열리는 각 계열사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한동우 회장이 평소 밝혀 왔던 인사철학에 따라 경영성과를 공정하게 반영하고 계열사의 전문성을 감안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연임 내정된 CEO들은 재임기간 중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조직 안정을 공고히 한 점이 감안됐다”며 “신규 선임된 CEO들은 각 계열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리더십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에 따라 승진 임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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