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이날 이메일로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용감한 우리 국민은 침략군의 군사 기지와 군용 차량, 침략 거점을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서양인들을 살해하거나 폭행함으로써 다시는 코란을 모독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밝혔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하기 전까지 아프간을 지배해왔다. 이후 미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미국 정부와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코란 소각이 고의가 아니었다면서 해명하고 사과했지만 반발 시위는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전날에도 아프간 전역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군과 외국군의 아프간 철군을 요구했다.
이 시위 과정에서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탈레반 성명 발표 당일에도 동부 라그만주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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