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약세 예고? 중국 핫머니 순유출국으로 전환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세계의 핫머니가 집중되던 중국이 지난해 핫머니 순유출국으로 전환됐다. 이같은 추세는 향후 몇년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위안화약세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중국 내부적으로는 시장유동성을 악화시키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외환관리국이 24일 발표한 '2011년중국대외자금유동분석보고'에 따르면 최근 국제경제와 국제금융환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대외자금 순유입규모는 향후 몇년동안 감소추세를 보일 것이며, 이 추세가 중국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관리국이 잔차법(殘差法)으로 계산한 2011년 핫머니유입규모는 366억달러로 전년대비 50%이상 감소했다. 잔차법은 1년 동안 증가한 외환보유액에서 무역수지흑자와 직접투자(FDI) 유입액 등을 차감해 핫머니성 자금규모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유입규모 366억달러에 지난해 위안화 대외 순지불분인 400억달러를 제해서 도출된 2011년의 고변동성 대외외환수지는 마이너스 31억달러였다. 지난해 핫머니의 순유출분이 31억달러라는 것.

이 수치들은 2010년에 비해 급전직하했다. 2010년의 외환국이 잔차법으로 계산한 핫머니 유입규모는 750억달러였다. 2011년의 유입규모인 366억달러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2010년의 대외지급분인 400억달러를 제하면 핫머니의 순유입분은 355억달러였다. 1년만에 순유입분이 400억달러가량 감소했다.

외환국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국제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됐고 투자융자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데다 위안화절상기대감으로 인해 핫머니가 지속적으로 중국시장에 유입됐다"면서 "하지만 하반기 들어 유럽의 채무위기가 악화되면서 유출이 일어났고, 특히 9월말이후부터 외국자본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어 순유출이 발생하는 날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외환국은 핫머니 순유출에는 중국금융당국의 무역수지 축소정책과 핫머니유입차단정책의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외화예금은 지난해 10월에 429억위안, 11월에 279억위안, 12월 에 1003억위안 등 3개월 동안 1711억위안이 감소했다. 외환국은 핫머니 순유출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핑안(平安)증권의 예측보고서 역시 올해 고변동성 국제수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하락추세는 예상에 비해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로 인해 올해 외국환평형기금규모는 2011년에 비해 1/3가량 줄어든 2조~2조5000억위안가량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외국환평형기금이란 정부 차원에서 투기 목적의 외화 유출입을 막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할 경우 필요한 자금을 조성해 둔 것을 말한다.

핫머니 유출 가속은 위안화가 향후 약세를 띌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수요가 줄어들고 달러수요가 늘어나면 위안화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의 긴축기조도 한층 더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투기 목적의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간 현재 상황에서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등의 통화정책 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쿠이리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이코노미스트는 “외환 유입이 일어났을 때는 이를 통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외환 유출이 확인된 이상 정부가 어느 정도 유동성을 더욱 풀어낼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