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검증위의 건의에 따라 최초 설계시 고려했던 조건보다 열악한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15만t급 크루즈가 안전하게 입ㆍ출항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지난 23일 총리실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검증위는 지난 14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해군기지 설계시 고려된 입출항 한계풍속과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항로법선, 예인선 배치 등의 조건을 보완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것을 건의한 바 있다.
앞서 국방부는 한국해양대학교에 의뢰, 지난해 12월부터 제주 해군기지의 안전한 출ㆍ입항을 확인하기 위한 선박시뮬레이션을 시작했지만 보고서 채택 당시 관련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일부 검증위원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후 지난 23일까지 추가 검증과 자문 등을 거쳐 최종 결론을 얻어 총리실에 통보한 것.
국방부는 검증위의 건의대로 시뮬레이션시 고(高)마력 예인선을 배치하고 일부 항만구조물을 재배치한 환경을 상정, 한계풍속을 기존 초속 7.7m에서 초속 14m로 바꾸고 횡풍압을 8584.8㎡가 아닌 1만3223.8㎡을 적용했다.
또 검정위가 서방파제의 경우 주관적 운항도가 높다고 지적하자 기존 접근 항로 법선 77°보다 낮은 각도를 대입, 크루즈 선박이 입ㆍ출항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확인했다.
그러나 기지 추진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강정마을회와 시민단체에서는 “기지 설계에 심각한 오류가 드러난 것”이라며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시뮬레이션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지금까지 제출된 의견을 종합해 오는 29일 전반적인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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