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9시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5000원(2.13%) 오른 11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 이후로 가장 높은 주가에 도달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골드만삭스 등의 창구에서 매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하이닉스도 전날보다 7.16% 상승하며 3만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장 시작하자마자 거래량은 380만주를 상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키움증권과 KB투자증권, CLSA 등의 창구에서 매수 주문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상승세는 엘피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앞 다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을 쏟아냈다. 국내 반도체 D램업체들의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판단되기 떄문이다.
엘피다는 전날 도쿄 지방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엘피다의 총차입금은 3581억엔(약 5조원)에 달하며 4월까지는 920억엔(약 1조188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보유 현금은 약 500억엔에 불과한 상황이며 2011회계연도 3월말 기준으로 자본금은 2360억엔, 총 자산은 8790억엔, 순자산은 3560억엔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은 PC업체들이 D램 구매에 나서게 하는 강한 자극이 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D램 가격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며 "최근 엘피다가 모바일 D램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채권 은행단이 4월 만기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주면서 당분간 엘피다는 온전하지는 않지만 그 실체를 유지할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D램 산업의 수급 상황과 국내 업체들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승자독식 구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히로시마 공장을 일단 정상적으로 가동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D램 업황 급반등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국 메모리 산업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국내업체들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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