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월 경상수지 최대 적자… BOJ, 재정완화 유지할 듯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지난 1월 일본의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지진 이후 취약해진 전력 공급을 위한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어난데다 신년행사가 많은 아시아의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8일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1월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4373억엔(약 6조335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5년 이후 최대 규모이며 글로벌 경제위기가 휘몰아친 2009년 1월의 경상적자인 1327억엔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전문가들은 예상한 3200억엔을 훨씬 넘었다.

일본의 1월 무역 수지 적자는 1조3816억엔을 기록한 반면 소득 수지 흑자는 1조1326억엔을 기록해 경상 수지 적자는 4373억엔으로 나타났다.

경상적자의 원인은 원료 수입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대지진 이후 54개 원자로 가운데 52개를 폐쇄하며 전기 생산을 위한 연료 수입이 늘었다. 중단된 전력공급을 만회하기 위해 에너지 수입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란과 서방 간 갈등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적자폭은 더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아 주요시장에서 1월 신년행사로 인한 계절적 요인이라며 몇개월 후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리오 미야가와 미즈호 리서치앤컨설팅 애널리스트는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며 “대부분 일회성 요인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추세는 없으며 1조엔이상의 흑자를 낼 전망이 높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도쿄지사의 치웅 리 이코노미스트는 “1월은 무역 적자하기 쉬운 달이며 올해 경제가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경제성장률은 엔고 강세와 태국의 홍수로 인한 제조업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 성장률이 -0.7%를 성장했다고 일본 내각부는 밝혔다. 앞서 일본 경제가 -2.3%가량 성장했을 것이라고 예상됐었다. 자본 지출은 전분기보다 예상했던 1.9%보다 4.8%나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날 발표가 일본이 현재 중단하거나 검사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경상적자 발표로 일본중앙은행(BOJ)은 12~13일에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재정정책을 완화를 유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BOJ는 물가안정목표를 맞추기 위해 지난달 실시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BOJ는 자산매입 기금을 10조엔 추가로 늘리며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시행했었다. 이로 인해 엔화는 달러대비 5% 하락했으며 주가도 상승됐다.

JP모간 도쿄지사의 마사키 카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에 열리는 BOJ는 지난달 실시한 재정완하가 일시적이지 않으며 연속해서 재정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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