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캠프의 두 상근자가 당원에게 여론조사 응답시 20∼30대로 응답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게 사실로 확인됐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변동을 일으킬 정도의 행위라 확언할 수 없으나 민주당 후보인 김희철 의원이 경선결과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재경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보자로서 제 동료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한 데 대해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한다"면서 "당연히 관련자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악을 지역구 야권연대 정신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퇴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대표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두사람의 과욕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표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맞지만, 주민 의사를 물을 수 있는 방식으로 책임지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후보 경선관리위는 양당과 두 후보에 대해 경선관리위가 정하는 방식에 따라 21∼22일 재경선을 실시할 것을 공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상대인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이 대표 측이 국민과 관악구민을 상대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며 재경선 제의 거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대표의 조모 보좌관과 선거캠프의 박모 국장은 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실시된 17∼18일 여론조사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나이를 속이라고 지시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조 보좌관은 이틀 동안 총 13건의 문자메시지를 최대 107명에게 뿌렸고, 박 국장은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 8건을 최대 142명에게 대량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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