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日, 외교미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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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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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안보회담 도중 '독도 교과서' 발표 재뿌려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초ㆍ중ㆍ고 교과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과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아시아 나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는 일본이, 2012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서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해 외교무대에서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내부 정치일정에 쫒겨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별다른 영향을 못하고 돌아간 뒤 일본 안에서 일본 외교력 주재, 일본의 존재감 실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일본의 아시히·마이니치 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일본 외교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 났다며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일본의 위상에 우려를 쏟아냈다.

노다 총리는 서울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오후 6시까지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가하느라 밤늦게 서울에 도착, 회의 첫 일정인 업무만찬에 불참했다. 27일에는 소비세 증세를 둘러싼 민주당 회의 준비차 폐막 전에 서둘러 귀국했다.

4강(强) 정상들과의 정상회담도 하지 않았다. 노다 총리가 서울에 머문 18시간 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테프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하며 발빠른 외교행보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설상가상 핵안보정상회의 폐막날인 27일 오후, 일본 문부과학성은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햐 핵안보회의 잔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저녁 우리 정부의 강한 항의에도 불구, 28일 일본 정부는 새 고교 교과서에서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데 대한 한국의 항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후지무라 오사무관방장관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항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명칭)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또 올해 외교청서에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내용을 담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관계자는 “일본 내정이 어수선 한 가운데 국제적 존재감까지 드러내지 못한 일본이 아시아 나라들로부터 미움을 받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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