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이 은행에 “취약성과 자본 완충력 강화를 위해 금융 개혁을 계속 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더 개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이날 IMF 실사단은 보고서에서 “스페인 대형은행은 자본이 충분하고 경기가 더 나빠져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수익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부분 국가 구제를 받은 10여개 은행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 안정을 유지하려면 특히 가장 덩치가 큰 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이 자본 계정을 견고히하는 차원에서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대목에서 IMF가 “특히 가장 덩치가 큰 은행”이라고 언급한 은행은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인 방키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방키아는 부동산 부실채권에 노출 정도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2008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은행이 보유한 관련 채권 가치도 같이 폭락했다. 이는 스페인 금융 부문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까지 스페인 은행이 보유한 ‘의심스러운 채권’은 1438억 유로(약 217조원) 수준이다. 이는 전체 여신의 8.15% 정도로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의심스러운 채권이란 원금과 이자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의미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