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철도공사 체면보다 중요한 시민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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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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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한국철도는 112년의 역사를 가졌다.

그러나 최근 잇달아 터지는 철도 운행사고를 보면 112년의 경륜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철도 운행사고의 대명사는 KTX 산천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속철도가 철도 운행사고의 대명사가 된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는 한국철도공사의 총제적인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이다.

감사원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철도공사의 ‘운영 및 안전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감사 결과를 보면 철도공사가 KTX 산천에 57건의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보완 없이 인수해 운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1년 4개월 만에 688건의 장애가 발생했고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또 2011년 10월 기준으로 10분 이상 지연된 중대사고 및 장애가 총 130건 발생해 2009년 대비 116% 증가했다.

이에 대한 철도공사의 대처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의 운행사고는 KTX로만 끝나지 않았다.

철도공사가 야심차게 선보인 ITX-청춘 열차도 운행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지난달 29일 춘천행 ITX-청춘 열차가 경기도 청평역과 가평역 사이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 승객 200여명은 1시간가량 열차 안에서 대기하다가 청평역으로 되돌아가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112년의 철도 역사도 최근 잇달아 터지는 운행사고 앞에서 무용지물이 됐다.

112년간 쌓아올린 업적을 흔들고 있는 것은 철도공사 자신이다.

철도공사는 궁색한 변명으로 구겨진 체면을 챙기는 것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시민의 안전이다.

한국철도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철도경영 전문기업으로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의 안전을 외면한다면 이 소개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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