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미국 굴지의 협동조합인 ‘CHS(CHSCP.O)’가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와 함께 ‘CZL’이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CZL의 지분 51%를 소유할 CHS는 이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 생산되는 밀과 보리 등 농산물을 일본에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의 이토추 상사와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일본 전농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미국내 안정된 곡물 공급처를 확보할 전략이다. 전농 측은 미시시피 강변과 멕시코만 부근에 곡물 저장고를 세울 예정이다.
한편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는 미국의 곡물 유통 대기업인 가빌론을 인수하기로 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를 보면 마루베니는 미국 3위 곡물업체인 가빌론의 발행주식 모두를 모기업인 미국 펀드로부터 약 38억 달러(약 4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마루베니가 가빌론을 인수하면 연간 곡물 취급량은 약 4000만t이다. 이는 세계 1위인 카길사의 취급량과 비슷한 규모다. 마루베니는 미국에서 곡물 조달력을 강화하고 이를 신흥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세계 6위 식량 수입국인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의 곡물 수입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내년까지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현재보다 60%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측은 이런 동향이 반갑다. CHS는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에 수출 활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릭 브라운 CHS 아시아태평약지역 부회장도 “증가하는 곡물 수요에 맞춰 전략적 수출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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