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현대스위스, HK저축은행 등 중견급 저축은행들이 상위권으로 올라서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또 한 차례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순위 탑5 안에 들었던 솔로몬, 토마토, 제일, 부산, 부산2저축은행이 모두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자산 5조원대로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무리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초래한 부실로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 4, 5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은 지난해 2월 영업정지를 당했다. 업계 2, 3위였던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도 지난해 9월 문을 닫았다.
이에 자산규모 2조원대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이 업계 1, 2위로 우뚝 올라섰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012년 2월 기준 총자산 2조7806억원, HK저축은행은 2조5678억원이다.
뒤이어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2조1605억원)과 진흥저축은행(1조9682억원)이 3, 4위를 각각 차지했다.
10위권 밖이었던 현대스위스2, 동부, 모아저축은행도 탑5가 빠지면서 사실상 상위권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게 된 저축은행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일본계 투자회사 SBI파이낸스로부터 300억원대 증자를 약속 받았고, 계열사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지분 30%를 KG케미칼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특히 경기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로, 영업정지 여파를 피해가는 것이 숙제다.
진흥저축은행 관계자는 “다행히 첫 날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자산건전성 회복을 위해 자회사인 경기저축은행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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