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도네시아 국립수색구조대의 가가 프라코소 대변인은 수색구조대 헬리콥터가 이날 오전 보고르의 산악지대에서 흰색과 파란색으로 그린 항공기 제작사 문양 등 사고 항공기 잔해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존자의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구조대는 육로를 통해 잔해에 접근하고 있다.
사고기를 발견한 헬리콥터 부대의 대변인은 항공기 잔해가 휴화산인 살락산 인근 치저룩 산악지대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항공기 잔해가 해발 1700m 부근에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항공기 잔해가 얼마나 큰지, 탑승객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TV 기자회견에서 “항공기가 살락산 자락에 추락했다. 즉각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여 한다. 특히 생존자가 있다면 그들을 최우선적으로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 당국은 여객기가 산악지대에 충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립수색구조대 다르얏트모 대장은 사고기가 관제탑으로부터 고도를 3000m에서 1800m로 낮춘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전날 오후 인도네시아 항공사 관계자들과 러시아 외교관, 언론인 등 50명을 태우고 자카르타 할림공항을 이륙했다. 문제의 비행기는 50분간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21분 만에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의 살락산 상공에서 사라졌다. 휴화산인 살락산은 최고높이가 2211m이다. 잔해가 발견된 곳도 높은 산악지대다.
탑승자는 당초 46명과 44명 등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사고기에 러시아인 8명과 이탈리아인 2명, 프랑스인과 미국인 각각 1명, 인도네시아인 38명 등 모두 50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수호이사(社)는 국제 중형항공기 시장을 겨냥해 수호이 슈퍼젯 100을 선보였다. 최대 100명을 태울 수 있는 이 여객기는 2008년 처녀비행을 시작한 뒤 세계 각국에서 판촉을 위해 시험비행을 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시범 비행도 아시아권 6개국 판촉 행사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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