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철 끝내기 역전타' 두산, SK에 9-8 승리…연패 종료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야구는 9회말 2아웃 후부터'라는 격언이 들어맞는 경기였다. 임재철의 역전 끝내기 안타는 이를 증명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0일 잠실구장서 SK 와이번스와 치른 홈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서 승리한 두산은 지난 5일부터 이어진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날 선취점은 두산이 기록했다. 최준석이 2회 1사 상황에서 윤희상의 2구째를 잡아당겨 좌익수 방향 홈런(비거리 120m)으로 이은 것이다. 두산은 뒤이은 양의지와 임재철의 안타에 손시헌의 땅볼과 허경민의 적시타가 더해지며 2점을 추가했다. 두산이 경기초반 리드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곧바로 추격전을 시작했다. 3회 1사 이후 최윤석의 볼넷, 정근우의 안타와 도루, 임훈의 우중간 2루타가 더해져 2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SK는 1사 2루 득점 찬스를 잡긴 했지만, 최정의 우익수 플라이와 이호준의 삼진이 이어져 추가점수 없이 이닝을 끝내 마쳤다.

그러나 SK는 5회를 맞아 마침내 동점과 역전을 이뤘다. 선두타자 박정권의 좌중간 2루타와 이어진 번트에 정근우의 중견수 방향 안타를 더해 동점 상황을 만든 SK는 임훈의 번트와 최정의 중전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호준의 2루타와 박재홍의 중전 안타를 더한 SK는 두산에 '3-6'으로 앞서갔다.

두산은 5회 2사 이후로 이종욱의 안타와 도루에 정수빈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 2-3루 득점 찬스에, 이원석이 2타점을 기록하는 2루타를 터뜨리며 재역전을 꾀하기 시작했다. SK는 투수를 윤희상에서 엄정욱으로 바꿨고, 엄정욱이 김동주를 땅볼로 잡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5-6'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SK는 7회 2사 이후 이호준의 솔로포로 달아났고, 8회 김강민의 안타와 도루에 조인성 타석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며 추가점을 올렸다. 추격하는 두산도 양의지의 우전 안타와 윤석민의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묶어 1득점을, 후속 타자인 허경민의 안타로 다시 1득점을 기록했다.

'7-8'로 뒤지던 두산은 9회말 선두타자 이성열이 데드볼로 1루에 나갔고 뒤이어 최재훈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김동주가 플라이로 잡히고 김재호가 삼진으로 아웃되며 패색이 짙어 보였다. 2사 1-2루의 상황에서 타석에는 이날 '4타수 1안타 3삼진'의  7번타자 임재철이 올랐다.

임재철은 위기의 상황에서 과감하게 초구를 건드렸다. 그리고 그 공은 큰 라인을 그리며 외야 우중간을 크게 갈랐다. '짐승수비'로 유명한 김강민이 전력 질주하며 임재철 공을 잡기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그 사이 이성열의 대주자인 김현수와 최재훈은 홈을 밟았다. 마치 드라마같은 역전 순간이었다.

이날 두산의 선발 김선우는 5이닝까지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6실점(6자책)'의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패전의 멍에를 쓸 뻔했다. 홍상삼은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무난하게 이닝을 소화했고, 8회 1사 이후 마운드에 오른 이혜천이 '1⅔이닝 1볼넷 무실점'의 성적을 보인 끝에 팀의 주장인 임재철의 끝내기 적시타의 활약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임재철이 '5이닝 2안타 3삼진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9회 '그 순간' 전까지는 미미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 승리의 바탕이 된 안타로 인해 이날 경기의 수훈갑이 됐다. 허경민과 이원석은 2회와 5회에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활약했다. 특히 허경민은 이날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두산 타선서 임재철 다음의 승리 공신에 올랐다.

반면 SK의 마무리 정우람은 8회 1사 이후부터 나와서 공을 던졌지만 끝내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선발 윤희상은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다소 어려운 상황을 만들긴 했지만 리드 상황에 마운드서 나왔고, 뒤이은 엄정욱은 이날 2이닝을 아무 실점없이 지켰다. 엄정욱과 박희수(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2자책))는 홀드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정근우, 임훈, 최정, 이호준이 각각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4타수 1안타 2타점', '4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2득점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 뻔했다. 박정권과 최윤석은 각각 1안타와 2볼넷을 얻어 상위타선 적시타를 득점타로 이었다. 하지만 종반에 나온 임재철의 끝내기 적시타로 이런 활약은 무위가 됐다.
  

[사진 = 임재철(자료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