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블루동맹’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따른 후광효과를 보게 됐다.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영국 첼시는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 경기장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뮌헨을 연장 승부차기 끝에 꺾고 구단 최초 우승을 차지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하에 유럽 각국 프로축구리그 상위 클럽들끼리 맞붙는 유럽 최고의 축구 대회다. 매년 5월에 개최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약 1억9000만명 정도가 시청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5월 첼시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후 그동안 유럽 내 브랜드 인지도와 세일즈 측면에서 성과를 거둬왔다.
삼성전자의 유럽 매출은 2005년 후원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2배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2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유럽 매출액은 지난 2011년 23조230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주력 제품의 시장 점유율도 대폭 성장했다.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 평판TV 시장점유율(Gfk기준)은 2007년 23.5% 1위에서 2012년 1분기 기준으로 35.9%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구축했다. 특히 첼시의 연고지인 영국에서 삼성전자 매출은 후원 전인 2004년 대비 2011년 3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첼시도 2005~2006시즌·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2006~2007시즌·2008~2009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김석필 전무는 “삼성이 후원하는 축구 구단 첼시와 바이에른뮌헨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멋진 승부를 가린 것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나이·인종·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스포츠만의 독특한 힘을 믿으며 삼성은 스포츠 후원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과 감성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앞서 2월 5일 열린 미국 풋볼 결승전 ‘슈퍼볼’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슈퍼볼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경기 전후의 광고 효과도 높다. 초당 광고단가가 10만 달러(약 1억1500만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총 55편의 광고 중 4편(현대차 3편)의 광고를 실시했다. 이중 메인으로 내세운 벨로스터는 광고 이후 2월 3240대, 3월 3848대 등 예년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2~3월에 늘어난 벨로스터 판매량(약 2300대)만 보면 약 390만 달러(대당 1만7000달러, 환산시 약 46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첫 광고 이래 올 들어 가장 높은 광고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역시 회사가 후원하는 유럽 최대의 국가대항 축구대회 유로 2012가 열릴 예정인 만큼 이곳에서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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