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프로축구단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로 '美드필더'로 불리는 선수 송진형과 박경훈 감독이 도내 축구붐 조성과 제주 구단의 홈경기 흥행몰이를 위해서 색다른 공약을 밝혔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2일 "송진형이 앞으로 1만5000명의 홈 관중이 들어설 경우 경기가 끝난 뒤 제주 치어리더 '윈디스'와 함께 춤을 출 예정"이라면서 "박경훈 감독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명의 팬들이 운집하면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을 버리고 제주의 상징인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폭탄 선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주 홈경기 평균 관중 수는 4498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12라운드까지 진행한 올시즌에는 '3위'의 성적과 함께 평균 관중도 '6224명'으로 늘었다. 특히 11라운드 강원전에서는 올시즌 최다인 9330명의 관중이 왔다. '방울뱀 축구'를 앞세워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 중이다.
내성적 성격으로 알려진 송진형은 "최근 홈 관중이 많이 증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홈경기에 1만5000명의 팬이 모이면 경기 후 팬서비스 일환으로 치어리더와 함께 춤추겠다"고 선언했다.
박경훈 감독도 나섰다. 박 감독은 "올시즌 팬들이 많이 와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만약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명이 들어서면 오렌지 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피가 안 좋은데, 벌써부터 머리가 다 빠질까봐 걱정"이라며 "그래도 팬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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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송주형(왼쪽), 박경훈 감독,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
한편 올해 팀 창단 30주년을 맞이하며 '명가재건'을 선언한 제주 구단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빈틈을 노리다 결정적인 한 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울뱀 축구'로 제주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제주의 여러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면서 썰렁했던 경기장에도 활기가 샘솟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이마트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대한민국 프로축구단 최초로 매장 내에 구단의 홍보부스를 오픈한 것은 물론 경기장 시설 보강, 클럽하우스 개방, 구단 기념품 판매, 키즈존 설치, 리얼 카메라 도입, 3030 경품 대잔치, 삼다 먹거리존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홈 경기마다 진행하는 '작전명 1982'는 제주가 스킨십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작전명 1982'는 팀 창단해인 1982년을 기념해 홈 경기시 '오늘의 선수'로 지정된 선수가 경기장 입장 선착순 1982명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1982명의 팬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형태다.
그동안 전태현, 권순형, 홍정호, 서동현이 '오늘의 선수'로 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든 데 이어 지난 13일 강원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임대 신화를 쓰고 금의환향한 구자철이 ''나, 구자철 강원감자 1982개 쏜다''라는 구호 하에 제주 축구 팬들에게 맛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기며 인기를 모았다.
결국 향상된 경기력과 여러가지 마케팅이 얽히며 제주 구장의 관중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중 실측에 따르면 K리그 평균 관중이 전체적으로 대폭 감소한 가운데 제주의 평균 관중 숫자는 전년보다 커다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주의 홈 경기 평균 관중수는 4498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12라운드를 치른 현재 제주의 홈 경기 평균관중은 6224명에 달한다.
특히 강원전서 올시즌 최다 관중인 9330명의 팬이 운집했다. 올시즌 흥행 가능성을 예고하는 좋은 징조다. 박 감독이 언제 염색할 지 많은 축구팬이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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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경훈 감독(왼쪽), 송주형,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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