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들은 인도를 방문중인 패네타 장관이 A.K.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인도인 모임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알카에다 2인자인 아부 야히아 알-리비가 최근 파키스탄에서 감행된 미국측의 무인기 공습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미국 당국이 확인한 뒤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패네타 장관은 “이것은 미국 주권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9.11 미 본토 테러를 기획한 알카에다 세력이 파키스탄 부족지역에 은신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아시아 평화와 안보를 위해선 미국과 인도가 파키스탄에 대해 지니고 있는 이견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안토니 장관과의 회담에서 인도가 미국의 첨단 군사기술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토니 장관은 "인도가 방산제품을 미국과 단순히 거래하는 관계를 넘어 인도의 국방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기술이전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회담 후 아프간에서 진행중인 나토군의 아프간군에 대한 치안권 이양작업 등 역내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인도 국방부도 회담 뒤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이 아태지역을 위한 다각적인 안보틀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패네타 장관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각각 방문한 뒤 지난 5일 이틀 일정으로 뉴델리를 찾았으며 도착 당일 만모한 싱 총리를 만나 "인도가 아프간내 활동으로 앙숙관계인 파키스탄의 의심을 살 수 있지만 이에 개의치 말고 아프간에서 더 많은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인도는 그동안 파키스탄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고 아프간 안보문제에 이끌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아프간 경찰 훈련이나 경제적 지원 등을 신중히 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패네타 장관의 인도 방문이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면 인도 역할이 중요하다는 미국측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패네타 장관은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이 현재와 마찬가지로 아태지역에서 항공모함 6척을 유지하는 한편 2020년까지 미군 함정의 60%를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는 방향으로 군사력을 재조정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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