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윤환_잉크 아일랜드_녹색을 찾아서_Ink Island_ Finding Green_05_116.8 x 91cm_Enamel on Canvas_2012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서울 청담동 TV12갤러리에서 전속작가 배윤환의 'Black Gymnasium'전 이 열리고 있다.
배윤환의 제 4회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재료와 형식에 대한 실험이 돋보이는 신작 20점과 드로잉북 3점을 선보인다.
에나멜 페인트의 강한 점성을 이용하여, 뿌리기, 흘리기, 휘젓기 등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원색의 강렬함으로 팽창하는 에너지를 담아낸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는 이번 신작에 검은색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검은색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권력자이자 조력자로서 그려진다.
어디에 위치하건 모든 색을 조율하고, 그 색에 힘을 불러일으키고 활동력을 불어 넣는 존재로 쓰인다. 때문에 역설적으로 검은색이 전면에 등장하기 보다는 다른 색들이 더욱 두드러지고, 높은 채도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는 <잉크 아일랜드-녹색을 찾아서>는 한 편의 동화책처럼 9점의 작품이 이어지는 장면을 묘사한다. 녹색이 사라진 나라에서 검은색 고릴라가 노란색 바나나왕에게 노란 도복을 받아 입고, 녹색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검은색 괴물이 자신의 작업 노트, 일기 등이 콜라주 된 화면에 등장해 불을 질러 파괴하는 장면, 역시 검은색 괴물이 작업 재료를 사는 화방에 불을 지르는 장면을 담은 작품도 있다.
한편의 스펙타클한 만화를 보는 듯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은 통속적, 풍자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무거워질 수 있는 블랙 페인팅에 무게를 덜어준다. 전시는 20일까지.(02)3143-1210.
![]() |
배윤환_잉크 아일랜드_녹색을 찾아서_Ink Island_ Finding Green_01_116.8 x 91cm_Enamel on Canvas_2012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