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루에서 사고가 발생한 시코르스키 ‘S-58 ET’ 외 동일기종(사진=자료사진,Airlines.net) |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페루에서 사고 나흘만에 발견된 실종 헬기 탑승자 14명의 시신이 10일(현지시간) 모두 수습됐다.
페루 당국은 사고 헬기 잔해가 발견된 지역에 경찰과 군인 등 50여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여 한국인 8명 등 탑승자 14명의 시신을 모두 찾았다.
현지 경찰 육상구조대는 14구의 시신을 수색구조반 베이스가 있는 ‘오콘가테(Ocongate)’ 지역으로 옮겼으며, 오후 9시 코스코 시신 공치소로 운반해 1차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피피 스마나 쿠스코 공항안전청장은 실종 헬기가 산과 충돌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 단발 헬리콥터로 왜? 악천우 속에 비행을 강행했나?
사고가 난 헬기는 1975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시코르스키 ‘S-58 ET’ 기종으로 단발 엔진(싱글엔진) 1340kW을 장착했다.
이처럼 단발 엔진(엔진 하나 장착=)을 사용하고 있는 헬기의 경우 페루의 산악 지형에서는 여객 수송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항공전문가의 의견이다.
단발 엔진의 헬리콥터의 경우 엔진 등에 비정상 상황이 발생을 했을 경우 높은 산악 지형에서 대처하기 힘들다.
그러나 쌍발 엔진(엔진 두 개 장착=)의 헬리콥터의 경우 엔진이 하나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또 다른 엔진의 추진력으로 비상 착륙 등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객 운송 등을 목적으로 수송하는 헬기의 경우 쌍발 엔진이 장착된 헬기 등을 이용 할 것 등을 ICAO(국제민간항공기구)는 권고 하고 있다.
◆ 악천후속에 비행을 하면서 기상 레이더는 작동 했나?
사고 당시 헬기에 기상용 레이더 등이 장착이 됐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여객 수송용 헬리콥터의 경우 기상 레이더와 충돌 방지등을 위해 레이더를 장착하고 산악 지역 등을 비행하기 때문이다.
악천우의 경우 헬기의 조종사는 눈으로 보면서 조종을 하는 시계비행(Visual Flight Rules)를 하지않고 각종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보면서 비행을 하는 계기 비행 (Instrument Flight Rule)을 해야한다.
이 때문에 사고 헬리콥터에 악천 우와 산악지역의 안개 등을 고려해 계기 비행 (Instrument Flight Rule) 장치를 장착을 하고 비행을 했는지의 여부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단초를 제공 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헬기의 정비 여부 역시 사고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블랙박스'의 장착 여부 역시 사고원인 규명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항공안전 관계자는 “좀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겠지만 탑승자들이 엔진이 두 개인 헬리콥터를 타고 조종사가 계기 비행을 했다면 이 같은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사고 헬리콥터에 블랙박스가 장착 돼 있다면 이를 해독해 봐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헬리콥터의 경우 '블랙박스'의 장착이 옵션이기 때문에 사고 기종에 '블랙박스'의 장착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한편, 삼성물산은 현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족들과 협의를 통해 사고수습 대책 및 분양소 설치 그리고 장례절차 등을 논의 하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