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작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예산(8403억원)의 절반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14일 전국경제연합회가 발표한 10대그룹 스포츠 사회공헌지출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대그룹은 프로스포츠 선수단 운영에 2951억원(전체의 69.0%)을 썼다.
비인기종목에는 전체의 31%인 1325억원을 후원했다. 올해도 세계 최대의 스포츠행사인 올림픽이 개최되는 만큼 비인기종목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10대그룹은 70~80년대 탁구, 레슬링, 양궁, 90년대 태권도, 배드민턴에 이어 2000년대 육상, 사격, 수영 등에 이르는 18개 비인기종목에서 23개의 실업팀을 창설해 장기간에 걸쳐 운영함에 따라 이들 종목 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이는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종목 중 국내 프로팀이 없는 비인기종목 32개의 절반 이상을 10대그룹이 커버해온 것이다.
또 10대그룹은 육상, 빙상, 양궁, 체조 등 10개 종목협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기준 10대 그룹이 협회장으로 활동 중인 스포츠단체에 찬조한 금액은 140억 원 규모에 달했다. 이는 당해년도 협회 총 수입액 489억 원 중 약 30%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10대그룹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바둑 등 6대 프로스포츠 종목에서 27개의 프로팀을 운영해 지난 한해동안 총 2951억원을 지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프로구단은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적자규모는 야구 150∼200억원, 축구 100∼150억에 달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요 기업들의 비인기종목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어 고무적”이라면서 “이들 기업들의 스포츠 지출이 대부분 마케팅비용으로 회계처리 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과소평가 받고 있는 점”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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