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위기에 수출 적신호…“돌파구를 찾아라”

  • -올해 수출증가율 한자릿수...수출입 전망 수정 불가피<br/>-정부, FTA 효과 활용·대중국 수출 확대 중동시장 진출 본격화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올해 기업들이 어려워 수출 목표가 후퇴했다면 대한민국 목표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 개별 기업에 대한 수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 차원에서도 노력을 해야한다.”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하반기 국내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을 인식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강조한 발언이다.

이처럼 수출전선 적신호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하반기에 총력 수출지원을 상시화하기로 하는 등 정부차원의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지만 무역수지가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는 중국, 유럽 등에 수출했으나 지금은 유로존 재정위기,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의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 내수시장의 침체 등이 겹겹이 쌓여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수입 규모는 당초 전망치인 수출 5950억 달러, 수입 5700억 달러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확정치)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0.59% 감소했다. 특히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영국(-44.3%), 이탈리아(-41.7%), 프랑스(-13.6%), 그리스(-36.1%) 등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대유럽연합(EU) 수출은 3개월째 둔화세를 기록 중이다.

대미 수출의 경우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 2월 47.4%와 3월 27.9%, 4월 4.2%의 수출상승률을 기록했으나 5월 들어 47억 달러에 그치면서 8.3%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우리나라 수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대 중국 수출 역시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수출둔화의 배경이 대내적인 요인이 아닌 유럽 경제위기를 중심으로 한 대외적인 위기에 따른 것이라 한국 정부와 경제주체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 또한 제한돼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해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무역흑자와 무역규모 1조 달러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위기요인에 적극 대처하고, 기회요인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하반기 수출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FTA 체결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유럽연합과 미국 등 나라마다 차별화된 수출 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달성한 무역 1조 달러 규모 중 FTA 체결국가간에 발생한 거래비중은 24.6%에 달할 만큼 FTA는 수출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조력자이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미 FTA는 유럽 위기로 인해 우리 경제의 대외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버팀목이자 돌파구가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최종 소비재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소득증대로 새롭게 형성된 핵심 소비시장을 개척하고 현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중동은 에너지와 플랜트분야의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IT와 의료 등 유망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를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하반기에는 무역금융 확대, 해외마케팅 강화, FTA 활용 애로 해결, 무역인력 매칭 등 수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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