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력, 향후 10년은 창조 능력에 대한 교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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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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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량 중화전국청년연합회 부비서장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이다. 양국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행사들이 많이 열리는 이유다. 지난 14일 저녁 6시.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그랜드 엠버서더호텔 1층 로비는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이 주관하는 한·중 양국 청소년 교류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중 수교 20년을 맞은 올해 중국청년방한단 단장으로 청년리더 200명과 함께 한국을 찾은 리얼량(李而亮·57)단장. 중화전국청년연합회(中華全國靑年聯合會·중청련) 부비서장(부사무국장)이자 중국 최대의 인물잡지 ‘중화얼뉘(中華兒女)’의 사장인 리 단장을 호텔 4층 도라지홀에서 만났다. 앞으로의 한·중 협력의 방향을 묻는 기자에게 그는 ‘문화 창조 능력과 신(新) 과학기술 창조 능력에 대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중 청소년 방문 행사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2004년 양국 정상 간 합의에 의해 시작된 한중 청소년 특별교류는 양국 청년 간 상호이해와 우호 증진, 양국 청년들의 상대국 사회·문화 연수를 위해 연간 500명을 초청하고, 500명을 파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중수교 20주년을 기해 500명씩 상대국을 방문한다. 한국에서도 지난 5월 200명이, 오는 8월에는 300명이 방중할 예정이다.”

-양국 청소년 교류가 8년을 맞았다. 8년 전과 지금, 어떻게 다른가?
“우선 규모가 커지고 분야가 다양해졌다. 8년 전에는 교류 인원이 20~4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한중 양국 정부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 규모와 분야가 더욱 커지고 다양해졌다. 양국 청소년 교류는 각 분야에서 양국간 발전의 기초가 될 것이다. 중국의 훌륭한 지도자들도 모두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고 성장했다. 앞으로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청년들이 중국 미래의 훌륭한 지도자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최근 방한 한 중국언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양국 청소년 네티즌의 증가로 양국의 교류의 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갈등을 불러오는 등 부정적 영향은 없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매체 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중국 청년방한단에는 기자단도 포함돼 있다. 과거에는 신문, 라디오, TV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청소년들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을 쉽게 접하고 있다. 유관기관들이 이렇게 쏟아지는 수많은 소식들에 대해 일일이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뢰성은 더욱더 중요해졌다. 특히 기사 제목에 있어서 별 것 아닌 일을 크게 만드는 일이 많다. 때문에 국가 간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문제나 천안함 사건, 남북문제 등이 그렇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줄이기 위해서라도 양국 청소년 교류는 중요하다.”

-리 단장이 부비서장으로 있는 중국전국청년연합회가 궁금하다.
”중국청년연합대표단은 한중 양국을 잇는 미래 관계의 다리 중 하나다. 미국의 경우 중국을 공청단과 태자당 등으로 구분 짓는데 이는 일종의 서양 정치가들의 중국 정계에 대한 이해방식일 뿐이다. 예를 들면 서양의 여러 정파가 존재하는 것처럼 이 안에서도 여러 개의 계파로 나뉜다. 미국이나 일본도 그렇지 않은가. 중국의 모든 리더는 청년기를 거친다. 중국 대부분의 청년기의 리더들은 어릴때 대부분 작은 청년집단을 거친다. 즉 작은 공청단 같은 것이다. 지금의 중국 지도자들 모두 마찬가지다. 과거 중국지도자들도 어릴때부터 이런 청년 집단에서 활동하며 청년운동을 해 왔다. 마오쩌둥, 쩌우언라이, 덩샤오핑도 모두 이런 청년운동 과정에서의 리더였다.“

-중국 최대의 인물잡지 중화얼뉘의 사장이기도 하다. 중국매체와의 단독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이 매체와는 인터뷰 했다.
”중화얼뉘는 인물 잡지다. 이전에는 인물을 다룬 잡지가 없었다. 종합, 경제, 정치 ,문화, 체육 등을 다룬 매체는 있었지만 인물을 중심으로 한 매체는 없었다. 시진핑(習近平)부주석이 인터뷰한 이유는 리커창(李克强)중국 중앙정치국 상무부가 인터뷰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중 양국 교류를 위한 단체가 많다. 이들에 조언을 한다면?
“청소년에게는 문화를 통한 교류가 가장 좋다. 문화는 만국 공통의 흥미이자 취미, 요구이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왜 한국드라마에 열광하는가. 과거 중국 사람들이 봤던 중국드라마는 지나치게 스토리 전개 중심이었다. 특히 무거운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한국드라마는 가족 중심의 내용과 러브스토리가 소재화 되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기는 거다.”

-10년 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경제·투자에 대해 강조했다. 수교 20주년을 맞은 지금 양국 협력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매 10년 모두 다르다. 1992년~2002년까지 중국에게 있어서 경제발전이 가장 빠른 시기였다. 중국에게 있어 1992년은 즉 덩샤오핑의 *‘남순강화’의 해다. 덩사오핑의 ‘남순강화’ 발표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이 탄력을 받았다. 바로 이때부터 중국경제가 빠르게 발전했다. 당시 중국 경제발전에 아주 큰 본보기가 있었다. 바로 한국이었다. 이 시기 중국의 개혁개방이 빠르게 이뤄졌고 경제협력은 한중 양국 협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또 10년이 흘렀다. 20년간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와 규모는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협력에만 의존해 양국관계를 발전시키기는 어려워졌다. 이제 양국은 경제협력을 넘어 전반적인 부분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창조능력, 즉 과학기술에 대한 창조 능력이나 문화 창조의 성과, 전자상품, 자동차 기술, LG, SK 등과 같은 글로벌 그룹 등의 능력에 대한 경험이 양국의 교류와 협력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남순강화(南巡講話)
중국 톈안먼 사태 이후 덩샤오핑 주석이 1992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중국 사회에 대한보수적 분위기 타파를 위해 상하이, 선전(深圳), 주하이(珠海) 등 남방 경제특구를 순시하면서 더욱더 개혁과 개방을 확대할 것을 주장한 담화다. 사회주의 시장경제론을 천명하게 되는 기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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