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기업 독식’ 여론이 나오던 지난 2008년 이래 대 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추진, 2010년 12월 동반성장위원회를 출범했고, 지난해 6월 제1회 동반성장포럼 이래 올 5월까지 16차례의 본회의를 열어왔다.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터 올 1분기까지 3년여 기간 동안 국내 주요 전자ㆍ자동차 부품사의 영업이익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1차 협력사로, 이들의 영업이익률은 다시 이들에 납품하는 2~4차 협력사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조사 대상 기업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협력사 5곳(OCIㆍ 심텍ㆍ 대덕전자ㆍ하나마이크론ㆍ유진테크)과 휴대폰 부문 협력사 5곳(알에프텍ㆍ크루셜텍ㆍ이오테크닉스ㆍ블루콤ㆍKH바텍) 5곳, 현대기아차의 주요 협력사 한라공조ㆍ다스ㆍ한일이화ㆍ성우하이텍ㆍ세종공업ㆍ에스엘ㆍ평화정공ㆍ신창전기ㆍ동일고무벨트ㆍ동원금속 10곳이었다.
삼성전자 10개 협력사의 경우, 삼성전자가 10% 전후 영업이익률을 내던 지난 2009~2011년 이보다 높은 18~19%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 9.7%로 하락, 삼성전자(12.9%)에 뒤졌다.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으나 영업익 상승이 그에 못 미친 것이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 전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5.4%)은 크게 상회했다.
현대기아차 10개 협력사는 2009년 6.3%에서 2010년 8.9%로 늘어나는 듯 했으나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줄곧 6.9%의 영업이익률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7.0%에서 11.3%까지 늘었다.
단 현대기아차의 해외 시장 판매 확대와 더불어 10개 협력사의 매출규모는 2010년 10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약 12% 늘어난 1조9137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는 그나마 포스코 등과 함께 지난달 동반위 16차 본회의에서 56개 대기업 중 6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개선’ 등급으로 평가된 조선ㆍ중공업 대기업 협력사의 사정은 이보다 훨씬 열악하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은 당장의 가시적 효과보다는 꾸준히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의 매출 변화보다는 1~4차 협력사에 아우르는 체질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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