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웹 심슨

  • ‘바람의 장난’에 두 차례 우승 놓친 비운의 골퍼 <br/>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플레이가 장점

아주경제 최병일 기자=US오픈챔피언십 최종 우승자 웹 심슨은 2008년 PGA투어에 합류한 후 4년 만에 최정상급 선수로 올라섰지만 사실 웹 심슨은 ‘비운의 골퍼’로 잘 알려진 선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전히‘바람의 장난’으로 벌타를 받고 두 차례나 우승문턱에서 좌절했기 때문이다. 2009년 심슨은 ‘봅호프클라이슬러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30㎝ 홀 아웃 퍼팅을 하려는 순간, 바람이 불어 볼이 움직이면서 벌타를 받아 5위에 그치고 말았다. 선수들에게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지만 심슨은 이후 또 한번의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미국PGA투어 ‘취리히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를 달리던 웹 심슨이 8m가량의 내리막 버디 퍼팅을 시도했다. 볼은 홀 바로 옆에 멈추었고 홀 아웃을 하기 위해 다가섰다. 보통 퍼팅은 먼거리에 있는 사람부터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볼만 갔다 대면 홀 아웃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여서 심슨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퍼팅을 시도하려고 했다. 순간 바람이 불어 공이 0.5㎝정도 미세하게 움직였다. 심슨은 어드레스하는 자세에서 멈칫하게 됐고 벌타를 받아 우승을 놓치게 되었다. 바람때문에 심슨은 준우승에 머물며 우승과 5억원(우승상금과의 차이)을 한꺼번에 잃은 것이다.

하지만 심슨은 좌절하지 않고 지난해 8월 웬디스 챔피언십에서 첫승을 올린데 이어 한 달 여만에 페덱스 컵 플레이오프 두 번째 대회인 도이치뱅크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롱퍼터를 적극 활용해 우승하면서 투어에서 롱퍼터 사용논란을 일으킨 장본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플레이가 장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심슨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발휘해 우승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1·2라운드에서는 각각 72타와 73타를 쳐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고, 본선이 치러진 3, 4라운드에서는 이틀 모두 68타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로써 심슨은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뒀고 우승 상금으로 144만달러·약 17억원)를 챙겨 돈방석에 앉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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