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연합(EU) 등과의 FTA를 통해 최대 영토를 구축한 이명박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폐막한 G20 정상회의에서도 보호무역 저지를 관철시켰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선도발언을 자청해 재정위기일수록 보호무역의 유혹을 떨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스탠드 스틸을 2년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각국 정상은 브라질과 러시아 등 일부 신흥강국의 반대에도 불구, 스탠드 스틸의 1년 연장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유로존의 시스템 개혁을 누차 주문하고 우리나라가 주도한 '코리아 이니셔티브' 의제인 후진국 개발과 녹색성장계획의 이행을 강하게 요구하는 등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빈 틈을 파고들며 곳곳에서 국익과 관계된 우리의 입장을 반영시켰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유엔과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추진을 지원하고 있음을 환영하고, 후속조치가 계속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녹색성장은 환경과 경제가 양립하는 것으로,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우리 정부가 주도해온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문제가 이번 로스카보스 서밋을 통해 긍정적 결론을 도출한 부분은 큰 성과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강국들이 주저했지만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긴급 구제금융 재원을 당초 목표액에 가까운 4560억 달러로 늘렸다. 일부 개도국들도 소액이지만 재원 확충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IMF는 유로존 위기를 촉발한 그리스와 스페인 등에 지원할 실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돼 글로벌 재정위기를 다소 진정시킬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G20 출범 초기부터 줄기차게 IMF 지배구조 개선과 재원 확충을 촉구해 왔고,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공식화함으로써 이번 합의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FTA 세일즈 외교도 빛을 냈다.
이 대통령은 회의 기간 양자회담을 통해 FTA 체결을 위한 정상외교 활동에도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열어 FTA 협상을 가능한 한 조속히 재개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와는 앞으로 석 달 내에, 캐나다와는 올해 안에 FTA 체결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재작년 서울 G20 정상회의 의장이자 세계 신흥국의 리더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자임하며 목소리를 키워 왔다"며 "이번 회의에서도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를 오가는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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