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현정화-이분희 만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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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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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꼭 정화를 기다려달라.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언니(이분희)를 만나러 가겠다."

현정화 여자탁구 국가대표팀 총감독(43·탁구협회 전무)은 최근 재외동포 민간 국제교류단체 '푸른나무'를 통해 22년 전 일본 지바(千葉)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한 팀으로 뛰었던 북한의 이분희 조선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44)에게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현 감독이 내년 6월 아시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2년 만에 남북 단일팀 '코리아'를 다시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해 현 감독은 런던 올림픽에 참석한 후 이 서기장과 만날 계획이다.

이 서기장은 북한으로서는 처음으로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참석키 위해 8월 23일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 감독의 런던 올림픽 공식 일정은 8월 12일까지이지만 이 서기장과 만나기 위해 귀국 일정을 조금 늦춰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

이 둘의 만남은 이미 한 차례 불발된 바 있다. 지바 선수권대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 '코리아' 개봉을 계기로 현 감독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이 서기장과의 만남을 추진해 왔지만 통일부의 불허로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베이징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이 서기장이 현 감독을 기다렸지만 통일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후 정국이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둘의 만남을 승인해주지 않았다.

탁구협회는 현 감독과 이 서기장의 한 번 만남으로 단일팀이 곧바로 구성되기는 어렵겠지만 단일팀 구성을 위한 대화가 물꼬를 트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전화할게'도 안 되고, '편지할게'도 안 되고…. 이런 이별이 어딨어?"라며 남과 북으로 갈라선다. 22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남은 건 통일부의 태도 변화다. 현재 경색 일변도의 남북관계가 이번 기회를 통해 8월부터는 스포츠·문화 교류에서부터 물꼬를 트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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