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윤증현 전 장관 상대 저축銀 정황 수사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은 솔로몬저축은행 임석(50·구속기소) 회장이 윤증현(66)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퇴출을 막아달라고 청탁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다만 임 회장이 윤 전 장관과의 친분이나 공식 모임 등에서 몇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조조정과 관련해 로비 목적으로 뇌물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진술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솔로몬저축은행과 관련해 윤 전 장관의 금품수수 혐의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 역시 임 회장과 친분이 있는 건 인정하면서도 청탁이나 금품을 제공받은 의혹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하며 부인하고 있다. 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낸 윤 전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지난 2009년 2월부터 작년 6월까지 2년여 간 기재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합수단은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기 전 임 회장이 윤 전 장관을 만나 청탁을 하고, 윤 전 장관이 이를 자신이 아는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구명활동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수단은 정·관계 넓은 인맥을 가진 임 회장이 저축은행 퇴출 저지를 위해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그간 수사를 진행해왔다.

한편 회사 자금 195억여원을 횡령하고 차명대출 등 1123억원 불법대출 혐의로 임 회장을 재판에 넘긴 합수단은 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늦어도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한 뒤 관련자들과 함께 임 회장을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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