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는 전기(電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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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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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녹색에너지과장 이성운

나는 전기다’라는 제목은 글쓰기의 화법에서 ‘전기(電氣)’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움직이는 생물인 것처럼 표현하는 ‘활유법’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으나 사람처럼 표현하였으므로 ‘의인법’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전기를 의인화해서 제목을 달았을까? 그것은 인간이 원시시대부터 불을 이용할 줄 알았고 현대 산업사회에서도 인간과 전기를 떼어 놓고는 이 시대를 살아간다고 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도시생활의 한 가정에서 생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선로를 이용하여 필수적인 것 세 가지를 공급 받고 있는데 그것은 도시가스, 수돗물, 전기이다.

이 세 가지는 외부로부터 관을 통하여 일정한 공간에서 흘러다니지만 공급이 여의치 않을 때는. 가정에서 취사와 수돗물, 전자제품이용을 할 수 없는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생길 수도 있는 것들이다.

도시가스나 수돗물은 사전에 준비하여 저장하면 그런대로 사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평소 아무리 쓰고 남아돈다고 하여도 저장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바로 전기이다. 이 전기가 불랙아웃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오직 나 혼자가 아닌 전 시민이 함께 참여해야만 하는 것이 ‘전기절약’인 것이다.

지난해 9월 15일 우리는 대규모 정전이라는 사태를 맞이하였고 그로 인하여 새삼 전기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며 지난 6월 21일 블랙아웃에 대비하고자 전력위기대응훈련을 20분간 실시했다.

그 성과는 화력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절감한 전기는 고스란히 남아서 다음에 전기가 모자랄 때 다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속적으로 매일매일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 지난 훈련 때 기업등 산업체의 절감기여도가 71%를 차지하였는데 다음에도 또 기업에만 전기를 절약하라고만 할 수 없는 처지이므로 각 가정이나 유통업체, 공공기관 사무실 등에서 누구나 할 것 없이 쥐어짜듯이 절약을 해야 할 판이다.

훈련하는 날의 지역 상점들을 둘러보니 각 빌딩이나 유통업체, 음식점에서는 모두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업주들은 “어쩔 수 없다.

문을 닫고 영업을 하면 손님들이 그냥 지나친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으로 이러한 부분은 점주뿐 아니라 가게를 찾는 시민 모두가 인식변화도 수반되어야 하는 범시민적인 참여의식수준의 향상이 있어야만 어려운 전력사정을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보여 준 것이다.

이러한 전기절약 캠페인을 소위 “국민발전소 건설 캠페인”이라고도 하는데 이번에 보여준 큰 성과를 바탕으로 모두가 다소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전기는 국산이지만 수입되는 원유가 전기로 변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이 여름을 이겨나는 한결 시원한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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