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스핀은 수프를 비롯한 각종 요리에 쓰이는 고급 재료로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값비싼 샥스핀 요리의 경우 수 천 위안을 호가해 중국 공직사회에서 접대용 음식으로 많이 소비된다.
2일 중국 국무원에 따르면 이르면 1~2년 내 늦어도 3년 안으로 공무원들의 접대 시 샥스핀 소비를 금지키로 하는 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중국 국영 CCTV의 인터넷 TV인 CNTV가 최근 보도했다.
이처럼 국무원이 공무원의 샥스핀 금지령 법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3월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4차회의에서 딩리궈(丁立國) 대표를 비롯한 30여명의 대표가 공무원의 샥스핀 소비 금지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다. 당시 딩리궈는 “세계적으로 샥스핀 금지법이 확산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여전히 샥스핀 거래가 합법화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딩리궈는 중국 철강기업 더룽(德龍)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09 년부터 샥스핀 거래 금지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적극적으로 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국무원은 지난 달 29일 딩리궈에게 “전인대에서 제출한 공무원의 샥스핀 소비 금지 법제화 건의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향후 3년 안으로 관련 법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무원은 향후 유관 부처와 협의해 공무원들의 접대 시 샥스핀 소비를 금지토록 해 멸종 위기에 놓인 상어 개체 수 감소를 막아 해양 생물을 보호하는 한편 공무원들의 접대 낭비 행위도 엄격히 관리감독 할 예정이다.
실제로 샥스핀 수요로 최근 수십 년 사이 전 세계 상어 개체 수가 급감해 상어가 멸종 위기에 놓이면서 샥스핀 소비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높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대륙, 홍콩, 대만에서는 전 세계 샥스핀의 95%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또한 매년 약 4000만 마리의 상어가 샥스핀 요리에 사용되면서 상어 110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샥스핀 식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올해 초 대만에서도 샥스핀의 불법 절취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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