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가전양판업계 1위에 올라서게 되면서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가전유통매장을 운영 중인 대기업들의 견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하이마트 매각 주체 측과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하이마트 인수로 롯데는 단숨에 가전양판업계 1위에 올라서게 됐다. 하이마트는 6월 말일 기준 현재 314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현재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을 더하면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유통체인이 탄생하게 된 셈이다.
롯데 측은 롯데마트가 운영 중인 디지털파크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009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점포 내에 디지털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디지털파크를 선보였다. 현재 롯데마트는 12개 점포에서 디지털파크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등 다른 유통 계열사들도 가전제품 영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가 제대로 된 대주주를 만나 잃었던 성장 동력을 되찾게 됐다”며 “그동안 검찰수사, 내부 임직원 동요 등 비정상적이었던 영업이 정상화도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롯데를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하이마트는 작년 매출 3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가전유통업계 점유율 49.1%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리빙프라자와 LG 하이프라자가 각 26.4%·16.8%씩를 점유하며 그 뒤를 쫓고 있다. 전자랜드는 7.7%다.
실제 삼성과 LG는 TV 등 가전 시장에서 압도적 1~2위 기업이라 다른 제조업체들과 달리 가격 협상력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만약 이들이 하이마트에 대해 가전제품의 납품 단가를 올린다면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전시장에서 압도적인 1~2위인 삼성과 LG는 유통업체들에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제조업체"라며 "이들이 납품 단가를 갖고 압박에 나서면 롯데가 시장에서 고전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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