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두개의 달' 조용한 광기의 라미란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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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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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라미란이 내면에 감춰진 자아를 드러냈다. 공포영화 ‘두개의 달’에서 연순 역을 맡은 라미란은 매 작품마다 선보인 독특한 캐릭터에서 벗어나 광기 어린 모습을 스크린에 펼친다.

공포영화는 힘들다. 밤에 촬영하는데다가, 배우들이 극도로 고조된 감정연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미란은 또 다른 장르에 도전한다는 재미 때문에 선뜻 출연하게 됐다.

라미란은 “끔찍하고 힘든 게 공포영화지만, 어떤 장르의 영화든 그 특유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공포 영화는 일반 드라마와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공포영화 속 캐릭터는 극단적인 감정의 선을 보이는데 그걸 표현하는 것은 배우에게 도전이자 성취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라미란은 고생을 많이 했다. 공포영화에서 등장하는 사건마다 그가 중심선상에 없는 장면이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힘든 장면은 감정연기보다 극중 김지석을 끌고 가는 장면이라고 꼭 집었다. 영화에서는 5초 정도의 분량의 짧은 장면이었다.

라미란은 “영화에서는 짧게 지나는 순간의 분량이지만, 차에 치어 죽은 김지석씨를 끌고 가는 장면을 한 1시간 넘게 반복한 것 같아요. 세상에 나중에는 손이 안 쥐어지더군요.”라고 밝혔다.



극중 배역 연순은 라미란의 해석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동빈 감독은 연순이란 배역을 포악한인물로 표현하길 원했지만, 라미란은 생각이 달랐다. 남편에게 매맞던 인물이 한순간에 돌변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결국 감독과 상의 끝에 좀더 내밀한 광기를 품은 연순이 탄생됐다.

라미란은 “매일 당하고 사는 인물은 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잖아요. 그래서 감독님에게 제가 건의했어요. 초인적인 힘을 가지기 보다 좀 더 조용한 인물로 가자고. 슬그머니 칼을 찌르는 인물이 연순인거죠”라고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라미란의 해석은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조용한 가운데 중얼되면서 나타나는 연순이는 광기 어린 그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이번 작품으로 라미란은 내면에 숨겨진 광기를 꺼냈다.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라미란은 늘 새로운 모습을 보이길 소망했다. 과연 다음 작품에서 그가 선보일 연기를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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