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행방 묘연" 시리아, 민주화 시위 마침표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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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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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시리아에 불었던 '아랍의 봄'이 마침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반정부군의 폭탄 공격으로 아사드 정권의 핵심 간부가 숨지고 정부군들이 후퇴했다.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만 확보되면 시위자들이 그동안 부르짖던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아사드 정권의 유혈진압으로 무려 1만7000명 시위자의 희생이 1년 4개월만에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이날 알 아라비야 방송에 따르면 다마스쿠스에 주둔했던 제3기갑 사단 병력 일부가 탱크를 거리에 버리고 후퇴했다. 이들리브 지역에서도 정부군이 무기를 버리고 후퇴했으며 마스쿠스 카분지역에서도 정부군 50명이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도 이번 공격으로 심리적 타격을 받은 정부군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며, 알아사드 정권의 통제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앞서 수도인 다마스쿠스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반정부군의 폭탄이 터져 안보회의에 참가했던 다우드 라지하 국방장관 아세프 샤우카트 국방차관 하산 투르크마니 전 국방장관 등이 사망했다. 일부 회의 참석자들은 중상을 입었다. 반정부군인 자유시리아군(FSA) 측은 안보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날 폭탄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핵심 간부들의 사망 후 알아사드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자폭 공격 이후 아무런 성명도 내지 않고 공개 석상에도 나타나지 않는 등 행방을 감춘 상태다.

전문가들도 이번 공격으로 알아사드 정권은 큰 타격을 입었으며 반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시리아 국민은 그들의 승리가 가까워졌음을 확신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알지 못하며 이들은 단지 자신들을 보호해줄 시리아 반정부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 내부에 강한 압박을 주기 위해 국제적인 추가제재도 잇따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시리아 정부 고위인사 29명의 자산을 동결하고 거래를 금지한다는 추가제재를 결정했다. 제재 대상에는 재무부 경제부 법무부 등 주요부처 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포함됐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 사건으로 인해 아사드 정권은 통제력을 잃었다”며 “국제사회는 시리아의 변화를 지지해줘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지지는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의 암초로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는 아사드의 퇴진을 전제로 정권이양의 시급성을 강조했으나 러시아는 서방이 반정부 세력을 자극할 뿐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만나 서방의 안보리 결의에 동참하길 촉구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서방국가와 러시아가 제출한 시리아 결의안에 대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결의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고집했다. 서방과 달리 러시아는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절충안을 모색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시리아 결의안 표결은 하루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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