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 첫날 ‘언플레이어블 볼’ 아홉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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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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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켈슨도 깊은 러프의 희생양…선두와 9타차 공동 99위

첫날 8번홀에서 볼을 찾고 있는 필 미켈슨. 볼을 찾았으나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을 했다. [R&A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플레이할 수 없는 러프가 많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제141회 브리티시오픈 연습라운드를 마친 후 이렇게 말했다. 19일 잉글랜드 랭카셔의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GC에서 1라운드를 치른 결과 이 말이 입증됐다.

첫날 156명의 선수 가운데 러프나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을 한 케이스는 모두 아홉 차례나 나왔다. 여느 대회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필 미켈슨(미국)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비교적 쉽다는 7번홀(파5· 길이 592야드)에서 러프를 전전한끝에 더블보기를 한 미켈슨은 8번홀(파4· 길이 416야드)에서 티샷이 항아리 벙커 턱밑에 멈췄다. 턱이 높았으나 미켈슨은 웨지로 샷을 강행했다. 볼은 벙커를 간신히 벗어나는가 했으나 이내 벙커주위 깊은 풀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미켈슨과 그 캐디, 그리고 동반플레이어들이 한참동안 수색한 끝에 볼을 찾았다. 그러나 길고 질긴 러프 속이어서 도저히 쳐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미켈슨은 경기위원에게 “볼이 박혔으니 구제해달라”고 했으나 경기위원은 구제를 허용하지 않았다. 볼이 풀에 박힌 것이지, 지면에 박힌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었다. 물론 그 곳이 러프(페어웨이 잔디 길이보다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로컬룰이 없으면 볼이 지면에 박히더라도 구제받지 못한다.

미켈슨은 할 수 없이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을 했다. 이 경우 1벌타를 받고 ①종전 쳤던 지점 근처에 드롭하거나 ②현재 위치에서 홀에 가깝지 않은 곳으로 두 클럽 길이내 드롭하거나 ③볼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선상에 드롭할 수 있다. 옵션 ①은 또다시 어려운 벙커샷이므로 배제됐다. 옵션 ② 역시 드롭하려고 보니 온통 깊은 러프여서 현재보다 라이가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배제했다. 결국 미켈슨은 볼과 홀을 연결하는 벙커 후방 페어웨이로 가 드롭하는 옵션 ③을 택했다. 다행히 그 네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어렵사리 보기로 홀아웃했다.

볼이 잔디속에 깊이 묻혔다고 하여 경기위원에게 구제를 요청하는 ‘두꺼운 얼굴’이 부럽다. ‘받아들여지면 다행이고, 안받아들여지면 그만이고…’ 심정이었을까.

미켈슨은 이날 7∼9번홀에서 4타를 잃은 바람에 3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선두와 9타차의 공동 99위다. 지난해 2위를 한 그가 올해 어떤 성적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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