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는 “일자리가 없어요,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등 도시를 전전했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죠. 사실 고향으로 돌아가도 어떻게 살지 막막합니다”라는 한 농민공의 말을 인용해 최근 취업상황이 악화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농민공들의 판샹차오 조짐이 나타났다고 2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농민공의 귀향행렬이 다시 등장한 원인으로 우선 의류기업 등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꼽았다. 원저우(溫州)의 한 의류회사 대표는 ‘최근 수주량이 급감했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태죠”라며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의 재정위기로 수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유럽재정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돼 미래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중국 산업구조의 변화를 들었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과거 단순 노동집약형 산업에서 전문인력이 필요한 기술집약형 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서서히 전환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변화에 따라 단순 노동력이 필요한 의류기업 등의 일자리는 줄고 전문기술인력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은 발전단계에 따른 성장통으로 각 지역에 경제발전특구를 조성하고 농민공들의 직업훈련, 기술교육을 강화해 일자리 및 인적자원 공급을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 유럽 수출 규모는 총 1630억6000만 달러로 동기대비 0.8% 감소했으며 대 독일 수출은 4개월 연속, 프랑스 수출은 3개월, 대 이탈리아 수출은 무려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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