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력수급 '비상등'..예비전력 400만KW↓, '관심' 단계

  • 전력거래소 "이번주 전력수급 위기"..예비전력 300만kW로 떨어져<br/>홍석우 장관, 전력수급 상황 점검 '촉각'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최근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해 전력대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예비전력이 두번째로 '관심' 단계에 진입하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7분 예비전력이 397만KW, 예비율 5%를 기록했다. 예비전력이 400만㎾밑으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관심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전력당국은 300만~400만㎾까지를 전력 수급 '관심' 단계로, 200만~300만㎾를 '주의', 100만~200만㎾ '경계', 100만㎾ 미만을 '심각'으로 구분하고 있다.

당국은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떨어지면 전압을 낮춰 수요를 줄이고, 300만kW 아래로 떨어질 경우 일부 업체의 전원을 차단한다. 10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정부가 공급 우선순위에 따라 전력을 차단하는 계획정전을 실시하게 된다.

지난해 9월15일 정전사태가 발생한 이후 올 6월19일 오후 한 때 폭염으로 인해 전력 예비율이 떨어져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예비전력이 관심 단계에 들어서면 전력거래소는 작동할 수 있는 모든 발전기를 가동하고 주요 사업장의 전기 사용을 줄이는 수요 관리에 들어간다.

지경부 관계자는 "예비전력이 400만Kw 아래로 내려왔지만 아직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는 아니다"며 "곧 발령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날 전력거래소를 전격 방문해 전력수급상황을 직접 체크하며 촉각을 세웠다.

홍 장관은 이 자리에서 "6월 하순부터 7월 현재까지는 수요관리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 23일부터 몰아닥친 폭염으로 수요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특히 "수요관리에도 불구하고 오늘부터 모레(27일)까지는 관심단계로의 진입이 불가피하다"며 국민들의 절전을 거듭 당부했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최근의 폭염으로 오늘부터 금요일(28일)까지 예비전력이 300만kW까지 떨어지는 고비상황"이라며 "산업계가 휴가에서 복귀하는 8월 중순에는 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남 이사장은 홍 장관에게 고리 1호기의 조기 가동을 요청했다. 고리 1호기는 발전용량 58만7000kW로 급한 부족량을 메울 수 있는 정도다.

홍 장관은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안전하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지역주민과의 소통절차로 가동이 늦어지고 있다"며 "지역주민과 최대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정부에서는 지역주민과 정부가 공동으로 원안위의 안전 결과를 확인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일부 지역주민들은 자체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정부와 공동으로 원안위의 안전결과를 확인하면 되고 공동 확인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고리원전 1호기가 내달 2~3일경 재가동 돼도 8월10일이 되서야 전력 위기상황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아울러 "9.15와 같은 대정전사태는 없을 것이고 또 정부가 책임지고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자세로 절전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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