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송도에 사슴 풀어놓은게 친환경인가

  • 환경단체 “동물권리 침해에 반(反)환경적 발상”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위해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안에 지난 4월과 7월 각각 토끼 5마리와 꽃사슴 5마리를 방사한 것을 놓고 동물방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10월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리는 GCF 2차 이사회에서 친환경 도시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새끼가 태어나고 추가 방사가 이어지면서 2일 현재 총 6마리의 꽃사슴과 10마리의 토끼가 도심 빌딩 숲 한가운데 살고 있다. 이에 대해 자연친화적 공간 조성을 명분으로 동물을 동원한 것이 동물권리 침해인 데다 관리 부실로 동물이 방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시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하루 3차례 사료와 건초를 먹이로 챙겨주고 ‘함부로 먹이를 주지 말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울타리에 붙여 놓은 게 관리의 전부다. 전문 사육사나 상주 직원도 없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꽃사슴은 환경에 크게 예민하지 않은 인간 친화적인 동물”이라며 “울타리 안에 살면서 새끼를 낳는 등 꽃사슴이 큰 스트레스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지 아닌지 겉으로 봐서 알 수 없다”며 “동물권 보호 측면 뿐만 아니라 토끼와 같은 잡식성 동물의 방치로 일대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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